Fiction/Fragment

망상모음집 (1)

설유빈 2025. 1. 15. 23:28

태온이랑... 어쩌다 보니 서태주 강이현 얘기가 대부분
주관적 캐해 다수
망상도 있고 캐해이야기도 있어요
 
1.
서태주가 어떤 인물인지 직접 보고 싶어서 차진혁의 수행비서로 위장하고 태온과 설원회의 협상 테이블을 지켜보는 최하람
왠지 태온 쪽에서 보스가 나오니 그쪽도 보스가 나와야 할 것 같지만 여러모로... 차진혁이 실질적 총책임자 역할을 대행하고 있으니 차진혁이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어차피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보도 없고 어려 보이는 남자가 말 한마디 없이 공손한 태도로 차진혁의 뒤에 서 있을 뿐이니 누군가 겉으로 봤을 때 전혀 어색한 티는 나지 않겠지... 그러나 감 뒤지게 좋은 서태주는 룸에 들어서자마자 왜인지 저 곱상하게 생긴 수행비서에게 시선이 확 끌리는 걸 느꼈으면. 눈을 보면 느낌이 올 것 같은데... 고개를 숙이고 있네.
 
딱히 특별할 건 없는데... 왜 눈길이 가지?
 
 스스로의 직감을 꽤나 신뢰하는 편인 서태주는 괜히 그런 느낌이 들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 수행비서를 빤히 쳐다본다. 여기서 얼굴을 외워 두었다가 돌아가면 애들한테 조사라도 시켜 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차진혁의 뒤쪽으로 선 남자는 그의 시선을 느끼지 못한 건지, 아니면 감히 고개를 들지 말라고 교육받은 건지 제법 집요한 눈빛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 결국 반 뼘이 조금 넘는 키 차이 탓에 서태주가 볼 수 있었던 것은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과 점이 있는 하얀 콧등이 전부. 얼마 지나지 않아 차진혁이 불편한 듯 헛기침을 하며 그를 흘끔 쳐다보자, 서태주는 묘하게 불만족스러운 듯한 눈빛을 한 번 보내고는 어쩔 수 없이 시선을 거두며 천천히 의자에 몸을 기댄다.
 
최하람이 고개 안 든 이유: 서태주가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와 눈을 마주치면 서태주는 분명 거기서 뭔가를 읽어낼 거란 생각에 조금 의심스럽더라도 시선을 못 느낀 척 함(결과적으로 그게 옳았을 듯)
차진혁은 서태주가 보스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불안해서 눈치 줬겠지. 여전히 관심을 버리지 않은 서태주가 저 수행비서는 언제부터 데리고 다닌 거냐고 물어보면 얼마 안 됐다고 대충 두루뭉술하게 대답하고 넘김. 속으로는 서태주가 우리 보스의 정체를 의심하는 걸까 약간 불안해하면서... 

서태주가 협상의 귀재라는 설정이 너무 좋아
태설 친구들 중에 머리 나쁜 친구는 없지만 뭐랄까... 타고난 협상가라는 건 지능이 높은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니까
대화가 이어질수록 점점 차진혁이 서태주한테 페이스 말려드는 게 보이면 은은한 미소를 띤 채 속으로는 심기 불편해지는 최하람 씨(그 와중에도 서태주를 지켜보며 어떤 인물인지 데이터를 쌓는 중)

그냥...
 
확신은 없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에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묘한 의심을 띈 채 최하람을 흘깃 내려다보다 그대로 지나치는 서태주와
내내 그의 시선을 좇고 있었음에도 그가 자신을 지나쳐 가는 순간, 그제야 시선을 느낀 척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서태주가 사라질 때까지 그의 뒷모습을 고요한 헤이즐색 눈으로 응시하는 최하람

이런 장면이 보고싶었어요

 
2.
아까 그 감 이야기에서 조금 더 확장시켜서
직감이라고 하는 건 결국 일종의 위기 감지 능력인데 서태주는 이게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약간 동물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가? 그 직감으로 살아남은 적도 꽤 많을 것 같고(그렇다고 감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지만~). 반면 최하람은 분석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더 뛰어날 것 같다. 꼭 체스의 수를 복기하듯이, 무엇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철저히 감정을 배제한 사고를 하는 편.
그렇게 양쪽 보스부터가 성향이 다르니 뽑아놓은 조직원들 성향도 많이 달라진 거라고 생각한다
설정상 태온은 강이현이랑 문지후가 싸패인데 문지후는 사실 설원회 소속이기 때문에 그렇게 치면 태온은 여섯 명 중 싸패가 하나밖에 없는 반면 설원회는 여덟 명 중 무려 네 명이(+최하람, 백서진, 체셔) 싸패 omg... 미친조직. 서로 분위기가 확 다른 이유가 있다고

3.
설정으로 본 서태주와 강이현의 관계성중에 웃기다고 생각하는 건
예쁘네... 얘가 여자였다면 좋았을 텐데. /잘생기든 말든 남자 생긴 거엔 관심X <<이거...

원래 이성애자가 하는 '네가 여자였다면' 발언은 걍 사랑한다는 고백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기에;(개인적 의견입니다)

그래서 뭔가... 빻았지만 '어느날 여자가 되어버린 실장님' 이런거 좀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어
서태주가 이현녀에게 어디까지 추근덕거릴지가 궁금함 실장이라고 선은 안 넘으려나 아니면 이렇게 된 거 한번잘래?^^ 물론 네게 거부권은 없어 시전할지
주관적 캐해에 따르면 후자에 더 가깝기는 한듯...(그리고 한 번이 아닐거같음)
 
그렇지만 실장님이 여자되면 일단 표면적으로 제일 좋아할(호들갑을 떨) 사람은 유건일 것 같다
- 와 실장님... 진짜 더 예뻐지셨는데요? 거기서 더 예뻐지는게 가능했다니
- 전 연상으로는 한 두살까지 괜찮은데... 아 마침 딱 실장님이ㅎ
이러다가 사람 죽일것같은 눈빛받고 농담농담~ 하면서 슬쩍 물러남
귀여워... 키가 더 작아질 거라는 점까지
(여자키) x 1.09 = (남자키)라는데 그걸로 환산하면 이현녀의 키는 166cm... 태온 평균신장 거의 185는 되는 것 같던데 그 사이에 혼자 20cm는 작을 거 생각하면ㅎㅎ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사고가 불순한 쪽으로 튀는데 음... 아니 맛있는걸 어떡해
그 미모로 그 남정네들 사이에... 흠흠.
본인은 이 모든것들을 싫어할 거란 점까지 더해야 완성이다
 
4.
서태주-강이현/최하람-차진혁 관계를 비교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
이거 그 차이 아닌가 상사가 싸패인지 부하가 싸패인지... 겉보기로는 비슷해 보이는 관계인데 속내가 다르다
둘다 이현아 진혁아인데 한쪽은 진짜 어느정도 애정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거고 한쪽은 말만 다정할 뿐 그곳에 애정 같은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음
거기다가 실장들도 겉으로는 충성하고 순종하는데 속내는
때가 오면 뒤통수를 치고 내 세상을 만들어야지/정말로 충성하고 순종함
...의 차이를 갖고 있다
 
그냥 사이코패스들이 문제인 듯
 
5.
이령이가 국정원 소속이어도 좋을 거 같음
집 나간 오빠를 찾아 흔적을 쫓고 공부하다가 스카웃된 것도 좋고 아니면 just 정의감에 국정원에 들어간 것도 좋음 남매가 정 반대의 길을 걷게 된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정의감에 국정원으로 간 거라면 다른 부서보다도 대테러라던가 국제범죄정보팀 이런 곳에 자원해서라도 들어갈 것 같은데... 태온의 뒤를 바짝 쫓다가 극비리에 입수한 CCTV 영상에서 10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여전히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그 얼굴을 마주하고 충격받는 이령이가 보고 싶다

그리고 이제 지나치게 닮은 외모(+그 실장 이름이 강이현이라는 것까지 알려지면 빼박)로 인해 국정원 내부에서도 첩자로 의심받다가 상부로부터 결백함을 증명하고 싶다면 직접 태온에 들어가 스파이 활동을 해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빼 오라는 지시를 받음. 결국 오빠 찾아 헤매다가 여기까지 온 컨셉으로 태온을 찾아가는 국정원 요원 강이령의 험난한 태온생존기

어? 이거 괜찮은 컨셉같은데 다음에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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