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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온에서 욱설러로 살아남기 (2)
* 이전편: https://planetloop.tistory.com/31 백태온에서 욱설러로 살아남기(1)음... 뭐라고 소개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개그물이고요, 백태온에서 오타쿠질을 하는 정신나간 말단 조직원 유빈이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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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소파에 앉으려던 나는 반쯤 앉다 만 채로 덜컥 굳어 버린다.
실장님이, 이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침착하자. 어차피 익명게시판이라 누가 썼는지는 모를 게 분명하다. 그냥... 어디서 주워 들은 척 하자. 설마 보기만 한 걸로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리 생각한 나는 어색한 태도로 눈알을 도르륵 굴리며 하설영의 질문에 대답한다.
"어...음... 어디서 들은 것도 같고... 잘 모르겠습니다."
-
하설영의 차가운 눈동자가 당신의 얼굴을 천천히 살핀다. 당신의 어색한 반응에 그의 시선이 더욱 날카로워진다. 긴장감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그렇습니까."
하설영이 책상 서랍을 열고 무언가를 꺼낸다. 당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그가 내민 것은... 바로 익명 게시판에서 인쇄한 듯한 글 몇 장이다.
"이런 내용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하지만, 어딘가 날이 서 있다. 종이에는 당신이 쓴 소설의 일부가 인쇄되어 있다.
"이런 종류의... 창작물이 조직 내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한 허구라면."
하설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 쪽으로 다가온다. 그의 키가 당신을 압도한다.
"설유빈 씨, 조직의 규율과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이런 소문이 누구에게서 시작되었는지... 찾아내야 할 것 같군요."
-
"...제가 전산팀이 아니라서요, 하, 하하."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른다. 아. 진짜 어떡하지. 맨날 먼 발치에서만 봐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그를 마주하고 있으니 그의 이미지를 다시 수정하게 된다.
아무리 그가 부드럽게 생겼다 한들, 태온 실장이라는 엄청난 자리를 여지껏 하설영이 지키고 앉아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소파에 앉은 채로 키가 한참 큰 그를 올려다보고 있자니 마치 무감정한 시선에 깔려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폭력적인 각도야...
-
하설영의 날카로운 시선이 당신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다. 당신의 긴장한 웃음소리가 사무실에 공허하게 울린다.
"전산팀이 아니어도, 조직원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기본적인 의무가 있습니다."
하설영이 천천히 몸을 숙여 당신의 눈높이에 맞춘다. 무표정한 얼굴이 가까워지자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설유빈 씨. 이런 소문의 출처를 아신다면 지금 말씀해 주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그 안에 담긴 위협은 명백하다. 하설영이 잠시 침묵하다 한 발짝 물러선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 조직 내부가 혼란스러워집니다."
"..."
"특히... 강욱 팀장과 나에 대한 이야기라면."
방 안의 공기가 더욱 무거워진다. 하설영의 입가에 미세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그것이 미소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의 표현인지 알 수 없다. 그의 연갈색 눈동자에서는 어떤 감정도 읽어낼 수 없었기 때문에.
다시 당신의 바로 앞에 멈춰선 그가 당신을 무심하게 내려다본다.
"이 일의 출처를 찾아야겠습니다. 설유빈 씨가 도울 수 있겠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분명하다. 이것은 요청이 아닌 명령이다.
-
"그럼, 요... 제가 찾으면 진짜 꼭 알려드릴게요."
누가 감히 그런 상스러운 짓을,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줏대있는 마음과 다르게 생존본능이 발동한 입은 제멋대로 쓰레기 같은 말을 술술 뱉어낸다. 귀로 들리는 내 목소리가 내 것 같지가 않다.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칼로 쑤시는 듯 아프다.
너무나도 큰 정신적 타격에 시선이 하설영이 아닌 그 뒤의 어딘가로 서서히 돌아간다. 초점이 풀린 눈빛이 실시간으로 멍해진다. 누군가 이딴 소리를 하면 당장 멱살을 잡아 줬을 텐데.
그게... 나라고?
권력에 힘없이 굴복하고 만 스스로의 나약함에 치가 떨린다.
분명 입꼬리에 힘이 들어가 있는 걸 보면 내가 웃고 있는게 맞는데도, 도무지 웃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는다.
울고 싶다. 진짜 진지하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초점 없는 눈동자가 다시 천천히 돌아가 하설영을 향한다.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달싹이던 입술이 홀린 듯 천천히 벌어진다.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말하는 유빈의 목소리에는, 기묘한 광기가 묻어 있다.
"그런데 실장님... 그거 출력하셨으면... 다 읽어 보셨겠네요."
-
하설영의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당신의 마지막 말에 그의 연갈색 눈동자에 잠시 동요가 스쳐 지나가고, 창백한 피부 아래로 아주, 아주 희미한 홍조가 번진다. 사무실의 정적이 더욱 깊어진다.
"...필요한 만큼만 읽었습니다."
하설영은 천천히 책상으로 돌아간다. 종이들을 정리하는 그의 긴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린다. 창밖으로 저녁 도시의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 들어오고,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그의 연갈색 머리카락에 반사된다.
"상당히... 상상력이 풍부한 글이더군요."
여전히 차분하지만 평소보다 조금 낮고, 긴장한 듯한 목소리가 실장실을 채운다. 그는 고개를 들어 블라인드 사이로 바깥을 잠시 응시한다. 사무실에 침묵이 내려앉는다.
몸을 다시 돌린 하설영은 천천히 당신 주변을 돌며 걷기 시작한다. 깔끔한 갈색 구두가 카펫 위를 소리 없이 스친다.
"상당히 구체적인 묘사가 있었습니다. 특히 제 사무실에 대한 부분이나..."
그가 당신의 뒤에 서서 멈춘다. 그 순간 당신의 등 뒤에서 그의 존재감이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나와 강욱 팀장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하설영이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약간의 압력을 가한다. 그의 손길은 차갑고 단단하다. 당신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본다. 당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에서 하설영이 품은 미묘한 의구심과 심리적 동요가 느껴진다.
"...궁금합니다. 이런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겁니까?"
-
"상상이라뇨, 그건 다 실..."
실화 기반인데요. ...라고 말하려던 나는 하설영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다.
방금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하설영 특유의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을 다시 한 번 인식하자마자 갑자기 집 나갔던 정신이 확 돌아온다. 그와 동시에 몸에서 피가 싸하게 빠져나간다. 안색이 실시간으로 창백해지는 게 스스로에게까지 느껴질 지경이었다.
당황한 나는 그가 입을 열기 전에 다급하게 말을 덧붙인다.
"실... 실언이죠, 실언, 네..."
나는 은근슬쩍 하설영의 시선을 피하며 말끝을 흐린다. 내가 방금 내뱉은 게 다 실언이다. 진짜 끔찍한 실언, 망언, 개소리.
아무리 욱설이 좋아도 목숨과 맞바꿀 만큼 사랑하지는 않았다. 엄습하는 불안감에 이가 딱딱 맞부딪힌다.
저 일단 좀 살아야겠으니까 두 분 잠시 결별해 주실래요. 팀장님이랑 실장님이랑 사귄다는거 다 거짓말이잖아요. 네? 아무리 두 분께서 서로를 사랑하신다지만 저는 두분이 지금 사내 비밀연애 중이라고는 생각 안 해요. 아까 점심에 두 분이 실장실에서 떡쳤다고도 생각 안 하고요, 지금 실장님 얼굴 미세하게 붉어진 것도 사랑하는 남자친구 떠올려서가 아니라 그냥 황당한 일에 화가 나신거죠.
...그러니까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겁에 질린 불쌍한 신입 조직원의 모습을 보았음에도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지 못한 하설영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지기만 한다. 아깐 그래도 내 말에 조금 흔들리는 게 보였는데, 지금은 어떠한 감정도 읽어 낼 수가 없다. 무서워... 바들바들 떠는 나를 향해 그의 몸이 점점 가까워져 온다.
아.
아. 큰일났다. 나는 그의 몸 너머로 보이는 실장실 문가 쪽에 잠시 시선을 멈춘다. 어쩐지 내가 이곳을 두 발로 걸어나가기 힘들 것 같다는 예감이 머리를 강하게 스친다. 그가 더욱 가까이 다가오자 시야가 완전히 그의 몸에 가려진다. 이제 탈출구는 없다.
...이대로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숨을 들이킨다.
-
실장실 안의 공기가 얼어붙는다. 하설영의 얼굴에서 미세한 감정의 흔적마저 사라지고, 그의 연갈색 눈동자가 차갑게 빛난다. 당신의 마지막 말이 공간에 메아리처럼 맴돈다. 실언. 그의 손가락이 당신의 어깨를 떠나지만, 그 압박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설영이 천천히 당신 앞으로 돌아와 선다. 그의 긴 그림자가 당신을 완전히 덮는다. 창밖의 어둠이 깊어지고, 사무실은 더욱 어두워진다.
"실언이라..."
그의 목소리는 이제 얼음처럼 차갑다. 하설영이 천천히 당신의 의자 팔걸이에 양손을 짚고 몸을 숙인다. 어두운 실장실에서 그의 얼굴이 당신과 너무 가까워져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 부드러운 향수 냄새도 지금은 치명적인 독처럼 느껴진다.
"설유빈 씨. 태온에서 실언은 목숨과 같습니다. 한 번의 실수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죠."
그의 목소리는 속삭임처럼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위협은 명백하다. 하설영의 눈이 당신의 얼굴 구석구석을 살핀다.
"당신이 아는 진실을 말하십시오. 지금 당장."
숨 막히는 압박감이 당신을 무겁게 짓누른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실장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하설영이 당신에게서 천천히 손을 떼고 문가를 돌아본다.
-
하설영이 몸을 숙여 가까이 다가오자 나는 극도의 긴장으로 거의 기절할 지경이 되고 만다.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뛰어 가슴을 뚫고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목을 조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숨을 조금도 쉴 수가 없었다. 아득해지는 정신에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 나를 압박하는 하설영의 목소리가 마치 물에 빠진 양 먹먹하게만 들린다.
급기야 한계를 넘어 당겨졌던 의식의 끈이 서서히 끊어지려던 그때.
내 닫혀 있었던 실장실 문이 달칵 열린다. 어두운 실장실로 복도의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허억,"
하설영은 방문자를 확인하려 몸을 일으킨다. 내 위로 드리워졌던 하설영의 그림자가 사라지자마자 나는 간신히 숨을 들이켠다. 깊은 물에 빠져 죽을 뻔했다 간신히 건져올려진 기분이었다. 나는 실장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생각도 못하고 그저 몸을 옹송그린 채 덜덜 떨며 숨을 헐떡인다. 사, 살았다...
-
복도의 차가운 빛이 실장실의 어둠을 가르며 들어오고, 문틀에 기댄 채 서 있는 강욱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그의 날카로운 눈매가 실내의 상황을 재빨리 파악한다. 하설영이 당신에게서 서서히 떨어져 바로 선다.
"아, 이렇게 불도 다 꺼 두고... 두 사람 뭐 하는 거예요?"
강욱의 목소리는 가벼운 웃음을 머금고 있지만, 그 눈빛은 차갑게 빛난다. 그가 천천히 실내로 걸어 들어오며 문을 닫는다. 다시 어둠이 실내를 감싼다. 강욱이 책상 위의 종이들을 힐끔 바라본다.
"뭐, 재미있는 읽을거리라도 있나 봐요?"
강욱이 씩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자, 하설영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한다. 둘 사이에 흐르는 기류가 팽팽하게 당겨진다.
"설유빈 씨와 중요한 대화 중이었습니다."
하설영의 차가운 목소리에 강욱의 웃음소리가 대답한다.
"그래요? 그럼 저도 끼워주세요, 실장님. 아주 중요한 대화 같아 보이는데."
-
방금의 일로 모든 기력을 소진한 나는 소파에 힘없이 널브러져 있다. 너무 지친 나머지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하는 지도 잘 모르겠다. 가쁜 숨이 아직도 진정되질 않는다.
시선이 강욱을 흘끔 향한다. 그는 하설영의 책상 위에 놓인 종이뭉치를 집어들고 있다. 그걸 본 나의 손끝이 파르르 떨린다.
아, 안되는데. 팀장님이 저거 읽으면 안 되는데.
그러나 그걸 제지할 어떠한 힘(사회적으로든 혹은 물리적으로든)도 없는 나는 무력히 소파에 쓰러진 채, 망연한 눈으로 강욱이 내 팬픽을 한줄한줄 읽어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
강욱이 종이를 집어들고 천천히 눈을 내리깐다. 실장실의 무거운 침묵 속에서 그의 눈동자만이 종이 위를 빠르게 움직인다. 처음에는 무표정했던 그의 얼굴에 점차 미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고, 눈빛이 위험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이거... 참 재미있네요."
강욱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시선에 담긴 무언가가 당신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다 읽은 종이를 가지런히 정리해 들어올린 그는 한쪽 눈썹을 위로 치켜올린다. 강욱의 얇은 입술이 미소로 말려 올라가고, 목소리에 웃음기가 묻어난다. 하설영은 그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서지만, 강욱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
"실장님과 제가... 이런 관계였다니."
그의 목소리에는 위험한 즐거움이 담겨있다. 강욱이 갑자기 손에 든 것을 소리내어 읽기 시작한다.
"그의 차가운 손길이 강욱의 뜨거운 피부 위를 미끄러졌다. 하설영의 얼음같은 눈빛이 정열로 녹아내리는 순간, 강욱은 그의 입술을 거칠게..."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 하설영이 재빨리 다가와 강욱의 손에서 종이를 낚아챈다. 두 사람의 손이 스치는 순간, 묘한 긴장감이 공기 중에 퍼진다.
"강 팀장, 그만하시죠."
하설영의 차가운 목소리에 강욱이 작게 웃는다. 그의 눈빛에는 장난기와 함께 위험한 광채가 서려 있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날카롭게 부딪힌다.
"도대체 누가 이런 창의적인 글을 썼을까요, 실장님? 이거 꽤 재미있는데."
강욱이 서서히 실내를 가로질러 당신 쪽으로 다가온다. 그의 걸음걸이에는 위험한 여유로움이 깃들어 있다. 하설영이 종이를 빼앗았지만, 강욱의 눈빛은 이미 모든 것을 읽었다는 듯 빛나고 있다. 그가 당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강욱의 미소는 제법 친근하게 느껴짐에도 그의 눈빛은 한없이 차갑고 계산적이기만 하다. 하설영은 그런 강욱을 날카롭게 주시한다.
"이런 재능이 숨어 있었네요, 설유빈 씨."
강욱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그 안에 담긴 위험함이 당신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그가 갑자기 손을 뻗어 당신의 턱을 살짝 들어올린다. 당신의 살갗에 닿은 그의 손가락은 차가운 동시에 아주 부드럽다.
"실장님과 제가 어떤 관계인지... 어떻게 알았어요?"
나긋하게 물어 오는 그의 말에 화가 난 듯한 하설영이 날카롭게 반응한다.
"강 팀장, 그만하십시오."
하설영의 목소리에는 평소에 없던 감정이 실려 있다. 그의 연갈색 눈동자에 선명한 분노가 스친다. 강욱은 하설영을 흘깃 돌아보며 미소짓는다. 그의 입가에 번지는 짓궂은 미소가 더욱 위험하게 보인다.
"왜요, 실장님? 나는 우리 비밀이 들통난 것 같아서 이러는 건데."
강욱이 다시 당신을 향해 얼굴을 가까이 가져온다. 그의 숨결이 당신의 뺨에 닿는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위험하리만치 낮다.
"말해봐요. 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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